
KBS2
2023.04.26. ~ 2023.06.08.
14부작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영순'과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
세상에는 참 재밌고 좋은 이야기들이 많다.
완벽하게 짜여진 서스펜스 스릴러, 감각세포들을 간질여주는 로맨스, 상상력의 끝판왕 SF판타지, 형사, 법정, 의학 등 온갖 장르물.
그런 이야기들을 보며 생각했다.
나는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은 작가인가?
우리는 가상현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혁신적인 문명이 휘몰아치는 요즘을 살고 있다.
소통하고 협력하며 인내하고 배려하지 않아도 원하는 것을 즉각적으로 얻을 수 있는 획기적인 신문물 앞에서 우리는 병적으로 열광하거나 따라가지 못해 도태되는 양극의 삶을 살게 된 것이다.
이젠 자식과 정보로 무장된 MZ세대뿐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에게도 벌써 공감과 배려라는 말은 어쩐지 낯설고 억울하기까지 한 말이 되어 버린 것 같다.
공감과 배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 사랑.
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언뜻 들으면 너무나도 촌스럽고 관념적으로 들리는 말이다.
하지만 사랑이야말로 각박하고 단절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사랑을 할 때 살이있음을 느낀다. 사랑을 받을 때 천군만마를 등에 업은 것처럼 용기가 난다. <나쁜엄마>는 그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나쁜엄마>에는 수많은 사랑이 등장한다.
운명처럼 스며들어 팍팍했던 강호의 삶에 숨통을 틔워준 첫사랑.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선 모든 것을 다 내어주는 미주의 뜨거운 사랑.
아랑곳하지 않고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삼식의 외눈박이 짝사랑.
서로 의지하며 긴 세월을 함게한 이장, 청년회장 부부의 단단한 사랑.
가족처럼 걱정하고 보듬어주는 조우리 사람들의 따뜻한 사랑.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보편적이고도 절대적인 사랑.. 바로 자식을 향한 엄마의 사랑.
이 사랑은 유일하게 엄마만이 자식에게 줄 수 있는 영원불변의 불사조 사랑이다.
고된 시련 속에서도 꺾이거나 변하지 않는 자식을 향한 엄마의 사랑을 우린 모두 알고 있다.
엄마에게 받았던 그 사랑을 떠올린다면 이 힘든 시대의 초라한 점 같이 느껴지는 지금의 내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가치 있는 사람이었는지 기억하게 될 것이다.
우리들의 이야기인 <나쁜엄마>가 이 각박한 시대의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
창고에 유일하게 혼자 살아남아 영순의 희망이 되었던 엄마돼지처럼.

진영순
엄마 & 행복한 돼지농장 사장
뱃속의 아이만큼은 훌륭한 법관으로 키워서 억울한 일 안 당하고 당당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독하게 마음먹고 악착같이 공부를 시켰다.
공부.. 공부.. 공부..
영순은 남들 다 가는 소풍 한 번을 보내주지 않았다.
배부르고 등 따시면 게을러진다고 밥 한 번 배불리, 방 한 번 뜨뜻하게 해주지도 않았다.
엄마를 닮아 미술에 소질이 있는 아들, 강호의 재능을 모른척 했고, 친구나 TV, 컴퓨터는커녕 딴 짓을 할까 봐 아예 강호방 문짝을 떼어 내 버렸다.
때로는 미안했고, 때로는 마음 약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강호를 위한 일!
앞에선 강호의 눈물을 쏙 빼놓고, 돌아서선 남몰래 눈물을 닦았다.
결국, 강호는 영순이 그토록 원하던 검사가 되었고 영순은 이제 자신이 할 일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강호가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되어버리기 전까지는.

최강호
영순의 아들 & 서울중앙지검 검사
강호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아버지가 없었다.
그리고... 태어나는 순간부터 '검사'라는 직업이 정해져 있었다.
강호의 엄마는 그 모든 이유를 '우리가 돈이 없고 힘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돈이 없고 힘이 없는 건 분명해 보였다.
돼지농장하는 엄마 덕분에 성냥개비같이 깡마른 강호의 별명은 '돼지새끼'였고 늘 돼지 똥냄새가 난다며 놀림을 당했다.
하지만 강호는 신경 쓰지 않았다. 아니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이 모진 운명을 이해하고 자시고 할 여력 따위도 없었다.
덕분에 강호는 무럭무럭 독해졌고 그렇게 검사가 되었다.
진영순 역에 라미란, 최강호 역에 이도현, 이미주 역에 안은진, 방삼식 역에 유인수,
송우벽 역에 최무성, 오태수 역에 정웅인, 오하영 역에 홍비라, 소실장 역에 최순진, 차대리 역에 박천,
이장 역에 김원해, 정씨 역에 강말금, 박씨 역에 서이숙, 청년회장 역에 장원영, 양씨 역에 이상훈,
예진 역에 기소유, 서진 역에 박다온, 트롯백 역에 백현진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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